누가 오라고도 안했고

굳이 오지 않았어도 되는 길을 스스로 걸어왔다


왜 이 길을 택했는지 물을 필요도 없고 물어봐도 어디에도 없을 이 부질없는

질문에 자꾸만 생각이 머문다


산전수전 다 겪고 알거 다 알 만큼의 세월을 살아왔다 생각했지만

인생의 반을 살았는지 아니면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 곱절을 살아야 할지는 도무지 모를일이다

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자 애써 눈감고 귀 막고 살았으나

여전히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


다 태워버릴 듯 세상을 붉게 달구었던 여름이 갔다

부는 바람에 길에 널부러진 낙엽들이 한군데 모여 도시의 을씨년스런 삭막함을 완성한다


그냥 그런가보다 했을 세상의 움직임이

유독 쓸쓸해 보인다
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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날짜

2015. 10. 5. 18:0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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